-육각형속의 세상.
하이브는 벌집이란 뜻입니다. 어찌된 건지 이 벌집에는 벌보다 개미가 더 많군요. 메뚜기에 풍뎅이에 개미에 거미까지 살고 있는 벌집입니다.
하이브는 멘사 선정의 2인용 추상전략게임입니다.
머리아프기로 유명한 3대 조건을 모두 갖춘 게임이지요. 사실 저도 추상전략에 무척이나 약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란 게임을 사랑하게 되는 것은 너무나도 멋진 구성물 때문입니다.
하이브를 이루고 있는 육각형의 타일들은 모두 적당하게 좋은 무게감과 감촉을 가지고 있습니다. 손에 잡으면 착 하고 손바닥에 감겨오는 듯한 느낌을 주지요. 흑과 백으로 나뉜 단순한 색조도 깔끔하게 보입니다.
-반들반들한 타일.
-구성은 여왕벌 하나, 메뚜기와 개미가 셋, 풍뎅이와 거미가 둘.
보관주머니까지 같이 들어있어 보관도 손쉽습니다.
-하이브의 매력포인트는 샛노란 로고.
단지 구성물만 예뻐서야 게임의 가치가 없겠죠. 한번 게임을 해 볼까요?
게임의 목표는 타일을 내려놓아서 상대방의 여왕벌을 둘러싸는 것입니다. 각 타일에는 곤충이 그려져 있고 각 곤충마다 이동할 수 있는 방법과 거리가 틀려서 각자의 능력을 잘 이용해야 효과적으로 상대방의 여왕벌을 포획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각 타일들의 이동 경로.
타일을 놓을 때의 규칙은 두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연결이 끊어지면 안된다는 것, 하이브의 타일들은 실제의 벌집과 마찬가지로 군집을 이루며 붙어있어야 하고 그 연결지점을 끊어서는 안됩니다.
-검은 개미와 하얀 풍뎅이는 움직일 수 없다.
두번째는 새로 타일을 내려놓을 때 상대방의 타일에 붙여서 놓아서는 안된다는 것. 자신의 타일에만 붙여서 놓을 수 있습니다.
-다른 색 타일과 붙어있는 것은 이동했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 여왕벌은 처음 4턴 동안 무조건 내려놔야 한다거나, 육각형 타일로 막히면 타일을 이동시킬수 없다거나 하는 이동 규칙도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하이브의 룰은 무척 간단하며, 각 타일의 이동법만 확실히 습득한다면 누구라도 금방 배울 수 있는 게임입니다.
다만 추상전략게임들이 언제나 그렇듯이, 룰을 안다고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OTZ
-오늘도 졌습니다. OTZ
운의 요소가 존재하지 않고 모든 것이 플레이어의 사고와 추론에 의해 진행되기 때문에 실력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기도 하지요. 초보 플레이어들이 가장 먼저 보드게임에서 재미를 잃게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때문에, 게임을 몰랐던 사람들이 진정한 게임의 재미를 느끼게 되는 장르가 추상전략이기도 합니다.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지를 알게되면 바로 실력이 늘 수 있거든요.
몇 번이나 같은 사람과 하더라도 매번 다른 게임이 진행되는 것이 추상전략의 매력입니다.
어디서나 테이블 하나만 있으면 즐길 수 있는 추상전략 하이브입니다.
-실루엣과도 같은 곤충의 사실적인 그림도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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