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지상 최소의 쇼가 벌어집니다.
심플하고, 단순하고, 짧은 게임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다들 게임이 처음일때, 분위기가 서먹해졌을때, 다른 게임 시작하기 전에 몸풀 때...
그럴때 이 게임을 하십시오. 준비물은 카드 한 뭉치 뿐. 심지어는 나눠갖지도 않습니다.
카드 더미에서 카드를 뽑다가 맘에 드는 걸 가지면 끝. 물론 무한정 뽑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만.
벼룩 서커스는 89장의 카드만으로 구성된 카드게임입니다. 벼룩들의 서커스란 설정은 벼룩의 많은 이미지 가운데 작고 귀엽다는 인상을 부각시킨 것 같네요.
(물론 벼룩 소리를 듣자마자 득득 긁는 사람도 있겠지만)
파란 색의 카드 뒷면 디자인에 그려진 별이라든지, 각 카드별로 나뉘어져 보여지는 10가지 서커스를 보면 벼룩이 이렇게 귀여웠나 싶습니다.
화려한 색상의 귀여운 일러스트.
게임의 목적은 가장 멋진 서커스를 만드는 것. 입니다.
난이도가 같은 다른 쇼 3개를 모으면 트리오라고 해서 점수가 되고, 각기 다른 쇼 10가지를 다 모으면 '갈라쇼'가 되어서 게임을 끝낼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갈라쇼를 만들어도 보너스 점수를 받지요.
승리의 숨은 공훈 트리오.
욕심을 부려서 높은 난이도의 쇼가 나올때까지 카드를 뒤집다가 같은 쇼가 나와서 카드를 가져갈 기회를 놓친다거나, 같은 쇼가 나올 게 겁나서 계속 첫 카드만 가져가다보니 갈라쇼가 안 된다거나 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너무 소심해도, 대담해도 안되지만 이런 게임을 하면서 그런 면 없이 한다는 건 좀 무리겠죠. 어쨌거나 단순한 게임일수록 사람의 본성을 많이 드러내 주니까요. 평소 성격에 따라서 카드를 뒤집고 모으는 방식이 틀려지니까 재미있는 겁니다.
10가지 쇼를 모두 다 모으면 외치세요 "갈라쇼!"
플레이 시간이 짧기 때문에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쉽게쉽게 할 수 있구요. 카드의 알록달록한 색감이나 벼룩의 귀여운 일러스트도 가산점이네요.
아쉬운 점이라면 3종류인 특수카드는 문자로만 되어 있는데 그 문자가 독일어라는 거(...)
해석본을 보호필름 속에 넣어서 했어요.
하지만 카드는 공개적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한 사람만 의미를 알고 있어도 된다는 점과 카드의 해석이 대부분의 보드게임 사이트에 올라가 있다는 것이 보안점이겠네요.
글, 사진
김씨부인 abigeil@interhobb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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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 서커스(Zirkus Flohcati)독어판
벼룩 서커스 리뷰
